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이 크다."
자신의 통역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해온 미즈하라 잇페이가 절도 및 도박 혐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큰 충격을 받은듯 했다.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선 오타니는 자신도 피해자라 호소하며 미즈하라의 범죄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타니의 해명에도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12분 동안 최근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은 지난 21일 외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미즈하라가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을 훔쳤다. 절도 금액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면서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고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자신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도박에 손 댄 것을 처음 고백했던 서울시리즈 때에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주장에 따르면 자신도 미즈하라에게 완전히 속은 피해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의 해명 기자회견 이후에도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의문점들을 언급했다.
우선 '어떻게 자신의 계좌에서 60억원이 빠져나갔는데 모를 수 있냐'는 의문이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의 주장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직접 오타니의 통장에서 돈을 훔친 것"이라며 "아무리 부자이더라도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60억이라는 큰 금액이 송금된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이 발생하고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도 오타니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다.
매체는 "오타니의 대리인과 변호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도박 문제에 대해 알았는데 이를 오타니에게 언급하지 않았다면 이는 오타니 측 사람들의 무능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만약 오타니가 미즈하라 외에 이 사건에 대해 아무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이는 그동안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삶에 얼마나 깊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